반응형
지구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고유 이름이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부르는, 각 나라의 언어로 부르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영문으로 된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은 South Korea 이기도 합니다.
헌데, 한자 문화권의 나라, 즉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중국, 일본에서는
한자를 빌어 각 나라의 이름을 달리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떤 나라들이 원래 발음 또는 표기와는 전혀 다르게 불리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독일 : 독일은 영문명 Deutschland를 음차하여 獨逸(독일), 德國(덕국), 德逸(덕일), 獨乙(독을), 獨國(독국), 德意志(덕의지)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참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 프랑스 : 프랑스도 France를 음차하여 佛蘭西(불란서), 佛國(불국), 法蘭西(법란서), 法郎西(법랑서), 法國(법국) 등으로 부릅니다. 프랑스 언어인 불어도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 미국 : 미국은 America 를 음차하여 美國(미국), 㢱里界(며리계), 亞米利加(아미리가), 亞墨利加(아묵리가), 亞米利堅(아미리견), 亞美利堅(아미리견), 亞彌利堅(아미리견), 米利堅(미리견), 美利堅(미리견), 彌利堅(미리견) 등으로 부릅니다. 대표적인 '미국'의 경우, 아메리카 임에도 '메'에 강세가 있어 '메이' 국(나라)이 된 케이스입니다. 헌데 한국, 일본에서는 美(아름다울 미)를 쓰지만 중국에서는 米(쌀 미)를 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이탈리아 : 이탈리아도 Italia 를 음차하여 伊太利(이태리), 伊太利屋(이태리옥), 伊太利亞(이태리아), 以太利(이태리), 意大利(의대리) 등으로 부릅니다. TMI 로 이태리 타올은 이탈리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 네덜란드 : 네덜란드는 和蘭(화란), 阿蘭陀(아란타), 和蘭陀(화란타), 荷蘭(하란) 등으로 부르는데 이는 네덜란드 초창기 탐험가들이 스스로의 고향을 칭할 때 Holland 라고 한 것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Holland는 네덜란드 지방의 명칭이며 이를 음차한 것이 '화란' 등이 된 것이죠.
- 러시아 : 러시아도 Russia 를 음차하여 露西亞(노서아)라고 부릅니다. 조선 후기에는 俄羅斯(아라사) 라는 이름으로 먼저 불리게 되었는데, 이는 특이하게 몽골어 어러스(ᠣᠷᠤᠰ, Орос)를 음차한 케이스입니다.
- 스페인 : 스페인은 자국에서는 에스파냐(España)로 부르지만 한자로는 영문 명칭인 Spain 을 음차하여 西班牙(서반아) 로 부릅니다.
- 영국 : 영국도 England 를 음차하여 英國(영국), 大不列頓(대불렬돈) 英格蘭(영격란), 英吉利(영길리) 등으로 부릅니다. Eng 만 음차하고 뒤에 '국(나라)'을 붙인 케이스죠. 왜 잉국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 포르투갈 : 포르투갈은 Portugal 을 음차하여 葡萄牙(포도아) 로 부릅니다.
- 스위스 : 스위스의 공식 명칭은 생소하지만 '헬베티아 연방(Confoederatio Helvetica)'입니다. 이는 로마 시대 이전부터 스위스 지역에 거주하던 헬베티족에서 따온 라틴어명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한자로는 Swiss 를 음차하여 瑞士(서사) 라고 부릅니다.
-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는 자국을 독일어로 '동쪽의 국가'를 뜻하는 외스터라이히(Österreich)라고 부릅니다. 한자로는 Austria 를 음차하여 奥地利(오지리), 墺太利(오태리)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 베트남 : 베트남은 越南(월남)이라고 부릅니다. 월남쌈, 월남전쟁 등의 명칭으로 잘 알려진 이 나라 이름은 월나라의 남쪽이라는 뜻입니다. 과거 중국의 월나라 남쪽에 베트남이 위치한 것에서 유례한 이름입니다.
- 사우디아라비아 : 沙地亞剌比亞(사지아랄비아), 沙特阿拉伯(사특아랍백)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또한 Kingdom of Saudi Arabia 를 음차한 것입니다. 사막이 많은 중동 국가를 상징이라도 하듯 모래 사(沙)를 앞에 쓰고 있습니다.
- 몽골 : 몽골은 영문 Mongolia 를 줄여 '몽골'이라 부르고 이를 음차하여 蒙古(몽고)、莫臥兒(모와아) 등으로 부릅니다. '몽골'이라는 이름은 '용감하다'는 뜻의 부족명이었으나, 13세기 칭기즈칸이 통일국가를 세운 뒤 민족명이 되었습니다.
- 인도 : 인도라는 명칭도 한자 印度(인도)입니다. 고대에 인도아대륙을 부를 때 지리적으로 경계가 되는 신두(Sindhu)강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 기원이 되어 '신두' -> '힌두' -> '인두' 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인도 고유 언어를 힌디어라고 부르죠. 하지만 인도 사람들은 자국을 부를 때 바라뜨(Bharat)라고 부르는데, 갠지스강을 어머니 바라뜨(Bharat Mata)라고 하는 데에서 유래합니다. Bharat 는 인도의 고대 영웅의 이름입니다.
- 오스트레일리아 : 오스트레일리아 라는 긴 이름보다 濠洲(호주) 라고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호주는 호태리아주(濠太利亞洲)의 줄임말입니다. 이는 Terra Australis 를 음차한 것으로 남쪽의 나라(land of south)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濠太剌利(호태랄리), 濠斯剌利(호사랄리), 濠太剌利亞(호태랄리아), 豪斯多剌利(호사다랄리), 澳大利亞(오대리아) 라는 많은 한자 국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 소련 : 지금은 없어진 나라(?) 지만 蘇聯(소련)은 소비에트(Soviet : 러시아어 > 대표자 회의) 연방의 줄임말입니다. 蘇(되살아날 소)는 소비에트를 음차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나라들이 한자로 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대부분 나라 이름들은 영어식 표현을 한글로 풀어 쓰고 있죠.
혹시 다른 나라의 이름도 궁금하시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반응형
'이상한 한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이제이(以夷伐夷)에 이의제의(異議提議) 합니다. (0) | 2023.06.07 |
---|---|
수우미양가(秀優美良可) 등급의 진실 속 또 다른 진실 (0) | 2023.06.06 |
공자, 맹자, 순자 - 성인들의 이름 끝에 붙은 아들 자(子) (0) | 2023.06.03 |
금자, 영자, 옥자 - 여자 이름 끝에 아들 자(子)를 쓰게 된 사연 (0) | 2023.06.02 |
모순(矛盾) - 창과 방패의 대결 (0) | 2023.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