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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한자 이야기

공자, 맹자, 순자 - 성인들의 이름 끝에 붙은 아들 자(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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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짱구라 불러주세요

 

지난 시간에 여자 이름 끝에 붙은 자(子)에 대해 이야기하였는데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공자, 맹자와 같은 성인의 이름 끝에도

똑같은 아들 자(子)가 붙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분명 '아들' 이라는 의미는 아님을 의심할 수 있는데,

그 정확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여기서 쓰인 子(자)지식이 풍부한 스승에 대한 존경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존칭입니다.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에 대한 존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현대어로 번역하면 '~ 선생'입니다.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모은 '논어'에는 '자왈(子曰)'로 시작하는 구절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성자 중에는 공자, 노자, 장자, 증자, 맹자, 순자, 관자, 한비자 등이

子(자)라는 글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다른 성인들은 풀네임(?)를 사용하는 한편,

공자만 유일하게 '子(자)' 한 글자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춘추시대 노나라의 명학자이자 유학의 시조로 추앙받는 공자의 실명은 공구(孔丘)였습니다.

이름인 구(丘)는 언덕이라는 뜻인데, 공자의 이마가 언덕처럼 솟아올라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다들 알고 있는 짱구도 그런 뜻이죠.

공자는 성인 孔에 스승을 뜻하는 子를 더해 공자(孔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공자는 때때로 공부자(孔夫子)라고 하는데, 여기서 '부자'는 '자' 단독보다 더 높은 존칭입니다.


맹자

춘추전국시대의 유학자 맹자는 원래 이름이 맹가(孟家)였는데,

그의 이름에 맹자(孟子)라는 호칭을 붙인 것은 그에게 스승의 지위를 부여했다는 의미입니다.

 

노자

도교의 창시자인 노자는 본명이 노담(老聃)이라고도 전해집니다.

이이(李耳))라는 생소한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도 있는데,

어머니 선천태후의 뱃속에서 70년(?)을 태아 상태로 있다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옆 오얏나무(李)를 가리키며 '이 나무를 나의 성씨로 해 주시오'

라고 요구했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합니다.

 

 

장자
손자

또 저명한 도교 사상가인 장자는 장주라는 이름을 가졌고,

병법론을 주창한 손자는 원래 이름이 손황(孫皇), 일명 손무(孫武)였습니다. 


 

나 천원할배 아니다 - 이황


우리나라에서도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을 각각 이름 뒤에 '자'를 붙여

'이자', '송자'로 정중하게 부르기도 합니다.

실학자 이익은 퇴계 이황의 모범적인 글을 모은 책 '이자수어'에서

퇴계 이황을 이자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익은 "동방 사람 중에 퇴계를 능가하는 자가 없기에 우리는 그를 '이자'라 부른다"고 말했죠.



'아들 - 子' 라는 글자는 원래 갓난아기가 천으로 싸여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원래는 '아기'를 의미합니다.

'子'는 갑골에서는 귀족의 자손이나 혈통을 나타내는 상형문자로 쓰였다고 전해지며,

이는 지식과 교양, 인품을 겸비한 사람에게 붙여지는 특별한 글자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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