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많은 성(姓)들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김, 이, 박 등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이를 조금 특이하게 보는 경우가 있죠.
대부분 성씨가 비슷하니 마치 족내혼이 꾸준히 진행되어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오해는 조금의 설명이 추가되면 납득이 가능한 부분이죠.
먼 조상이 이미 다르며, 김해 김, 전주 김과 같이 구분되어 같은 김씨가 아니라는 걸요.
성(姓)이라는 단어를 쪼개보면 약간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성(姓)은 여자 여(女)와 태어날 생(生)이 합쳐진 단어 입니다.
성씨라는 뜻으로 쓰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거의 모든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부계의 성을 따르는게 일반적이니깐요.
물론 이는 서양도 마찬가지죠.
안타깝게도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대 문헌의 해석을 통해 여러가지 방향으로 추측이 가능합니다.
『설문해자』에 남겨진 기록에는 이렇게 전합니다.
姓이란 사람이 태어나는 바이다. 고대의 신성한 어머니가
감천(感天)하여 아이를 낳았으니, 고로 천자(天子)라고 부른다.
즉 女를 단순히 잉태한 어머니가 아닌 하늘의 어머니를 뜻하며,
성(姓)은 곧 태어나 하사받은 고유의 명칭으로 본 것입니다.
또 『춘추전(春秋傳)』에서는
천자가 태어남으로 인하여 성(姓)을 하사받았다고 말한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또한 위의 해석과 일치한다 볼 수 있겠네요.
성(姓)이라는 단어는 갑골문에도 등장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고대에는 모계의 성(姓)을 따랐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성의 사용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알려진 최초의 중국 성씨는 약 5,000년 전 은나라 시대에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성은 일반적으로 지리, 동물, 직업 또는 사물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름 앞에 성을 배치하는 관행은 주나라(기원전 1046-256년)에 널리 퍼졌고 그 이후로 계속되었습니다.
한국의 성씨도 고대에 등장했습니다.
12세기의 역사 기록인 삼국사기는 한국 삼국의 건국과 성씨의 사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름 앞에 성을 배치하는 관행은 고려 시대(918-1392)에 관습이 되었으며
현대 한국 작명 관습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모두가 성(姓)을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에서는 개인이 일반적으로 단일 이름을 가졌고
성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 일본, 한국과 같은 많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성이 이름 앞에 왔습니다만,
양반이나 귀족의 가문은 되어야 보편적으로 쓰던 개념입니다.
노비의 이름은 '개똥이', '돌쇠', '마당쇠', '갑분이'와 같은 식이라는걸 떠올려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아시아 문화에서 이름보다 먼저 성을 채택하는 것은 주로 각 가족 혈통 내에서
개인을 식별하고 조상 연결을 유지하며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것은 더 큰 인구에서 더 큰 명확성과 차별화를 허용하고 행정 및 법적 관행을 촉진했습니다.
이름 앞에 성을 배치하는 관행은 많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일반적이지만
각 국가 및 지역 내에서 명명 규칙과 관습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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