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앞' 이라는 단어 표기에 대해 아시나요?
역(驛) + 전(前) + 앞 으로 구성된 이런 단어는
'역 앞앞'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잘못 쓰이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이런 표현을 '잉여적 표현' 또는 '겹말'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쓰는 말 중에 '잉여적'으로다가 쓰이는 단어,
그 중에서 한자 + 순 우리말으로 결합된 것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일날, 기념일날 등등 00일날
~ 일날 이라고 할때, 일은 날 일(日) 입니다.
그러므로 생일날 이라고 하면 '태어난 날날' 이 되겠죠.
관용적으로 씀에 큰 무리는 없지만 잘못된 표기입니다.
가로수 나무
가로수의 수는 나무 수(樹) 입니다.
그래서 가로수 나무는 '가장 자리에 심은 나무 나무'가 됩니다.
가장 최근, 가장 최신, 가장 최악...
'가장'은 '여럿 가운데 어느 것보다 정도가 높거나 세게' 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최근, 최신 최악에 쓰이는 최(最)에도 '가장'의 뜻이 들어가 있죠.
가장가장 열매를 먹은 듯 가장이 중복 사용되는 케이스 입니다.
가정집
가정(家庭)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뒤에 집이 중복하여 붙음으로써 잉여적 표현이 됩니다.
강력한 힘
강력(强力)에 이미 '힘'의 뜻이 들어가 있죠.
뒤에 힘이 또 붙었기에 '강한 힘힘'이 되어버렸네요.
고목나무, 계수나무
고목(古木), 계수(桂樹) 모두 나무를 뜻하는 木과 樹가 있기에
뒤에 붙은 '나무'는 자연스럽지 못한 표현이 됩니다.
그물망
그물 + 망(網) 으로 구성된 이 단어, 망(網)은 그물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그물그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간동안, 기간내내
기간(期間)은 어느 일정한 시기부터 다른 어느 일정한 시기까지의 사이 를 뜻합니다.
뒤에 붙은 동안, 내내 또한 시점을 나타내는 말이기에 중복 사용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낙옆이 떨어지다
낙엽(落葉) 자체가 이미 떨어지는 잎 입니다.
'떨어지는 잎이 떨어지다' 라는 표현이지만,
해당 관용구는 너무나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남은 여생, 남은 여윳돈, 남은 잔돈
여생, 여유의 여(餘)에 '남다'라는 뜻이 들어가 있습니다.
잔돈의 잔(殘)에도 쓰고 남은 의 뜻이 있으므로 잉여입니다.
농촌마을, 어촌마을
농촌, 어촌의 촌(村)은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마을마을이 되므로, 잘못된 표현이죠.
눈 깜짝할 순간
순간의 순(瞬)은 '눈 깜빡일 순' 으로 눈을 두 번 깜빡인 셈입니다.
눈을 두번 깜빡여도 빠르긴 합니다만...^^
단발머리
단발의 발(髮)에 머리카락의 의미가 있습니다.
짧은 머리머리가 되는 것이죠.
대머리 독수리
독수리의 독(禿)은 대머리라는 뜻입니다.
머머리 모독을 더블로 해버렸네요.
TMI 지만 독수리는 머리가 하얗게 보일 뿐, 대머리는 아닙니다.
풍성충... ㅂㄷㅂㄷ
동해바다, 서해바다
동해, 서해의 해(海)가 바다인거 모르신 분??
들어가는 입구
입구(入口)에 이미 들어가다(入)이 있으므로 중복 표현입니다.
조사를 하며 쓰다보니, 내용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2부에서 다시 만나요~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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