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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 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쓰인 '사냥'이라는 단어에 한자와 관련된 재밌는 어원이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사냥의 어원은 조선시대인 15세기 초에 등장합니다.
그 당시 군사 훈련은 나라 발전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그 중 '산행(山行)'은 군인들의 훈련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산행(山行) 자체는 산을 오르는 것을 칭하기에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었을 뿐더러,
산 짐승들을 활로 쏘아 잡는 것 또한 훈련의 하나로 요즘으로 말하자면 사격 훈련에 해당하는 것이었죠.
네 맞습니다. 사냥은 산행(山行)이 발음이 변화하여 탄생한 우리말 입니다.
산행 -> 사냉 > 사냥 으로 진화한 것이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행이라는 용어는 점차 사냥 행위 자체를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군인들의 군사 훈련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호랑이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산행을 이어갔으니까요.
이로 인해 인간 보호 목적의 수렵을 일컫는 '착호산행(捉虎山行)'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16세기 초까지 산행이라는 용어는 사냥을 나타내는 용어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18세기가 되어서야 산행에서 사냥으로의 변형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사냥의 어원이 '산을 오르는 것' 임을 감안하면,
들이나 바다에서의 사냥은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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