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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한자 이야기

마음 속 거문고를 켜세요 - 심금(心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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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영화나 음악, 책 등에 감동을 했을 때 쓰는 표현으로

'심금(心琴)을 울리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금(心琴)은 직역하면 마음의 거문고 라는 뜻입니다.

우리 마음에 거문고가 있는데, 이를 울릴 정도로 대단히 감격했다는 것이죠.


심금(心琴)이라는 표현은 부처님과 제자의 일화에서 유래합니다.

 

부처의 제자 중 ‘스로오나’는 자가 있었습니다.
스승의 가르침대로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였으나.
아무리 고행을 하고 최선을 다해도 진척이 없게 됩니다.
그는 몸과 마음이 매우 지치고 조급해지게 되었습니다.
이 때 이 모습을 지켜 본 부처가 그를 불러서 말을 합니다.

"스로오나 여, 거문고를 쳐본 적이 있느냐?
거문고는 어떻게 쳐야 소리가 잘나는가?
거문고는 줄이 지나치게 팽팽하지 않고,
늘어지지도 않아야 고운소리가 나는 법이다.
그것처럼 수행을 하는 일도 너무 강하면 들뜨기 쉽고,
너무 약하면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수행도 알맞게 해야
몸과 마음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말씀이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의미를 달리하여

우리의 마음이 어떤 것에 감격에 이르렀을 때

'심금(心琴)을 울리다.' 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거문고가 울리는 일은 흔하게 오지 않습니다.

특히나 일상을 무의미하게 소비하게 될 경우

거문고는 커녕 머리속 꽹과리만 울려 더욱 심난해질 뿐이죠.

 

마음의 거문고는 심적 여유가 있을 때 더욱 잘 울립니다.

느긋하게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미술관에 가거나, 음악을 들을 때 말이죠.

 

오랜만에 미술관이나 공연을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찾아보면 의외로 그런 행사들이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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