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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한자 이야기

지방망할 각, 달릴 깅, 킥보드 킥 - 창작 한자 대회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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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을 떠돌다 재밌는 대회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창작 한자 대회라는 것인데요.

이번 대회 출품작 중 재밌는 것들을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방 망할 각 - 재담하

 

그냥 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이 한자는 지방 망할 각 입니다.

郡(군: 고을, 지방)口(입 구)가 빠져 있습니다.

지방에 인구(人口)가 빠져 나간 것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인구(人口)'라는 단어도 '사람의 입'이 사람의 수를 뜻하는 의미로 변화되었는데,

옛날에는 사람의 입이 사람의 수를 세는 상징적인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이 그만큼 중요했음이 나타나는 단어인 셈이죠.

그런데 지방에서 인구가 빠져 나가니,

지방이 망한 각이다 라고 표현한 위의 한자는 실로 대단한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달릴 깅 - 미뚜

 

위의 글자도 멀쩡해보이지만, 딱 2개의 획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달릴 깅 으로 이름 붙은 이 한자는 발 족(足)에 손을 좌우로 흔드는 모습의 획을 추가한 것입니다. 

 

그럼 왜 발음이 '깅'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네 조깅은 한자였습니다...

 


이비에 수 - INUIT

배울 학(學) 자의 윗 부분에 선명히 EBS 로 인식되는 한자 부수를 채워 넣었습니다.

그래서 이비에 수가 되었네요.


킥보드 킥 - 최준영

갈 착(辶) 변에 사람 인(人)을 결합하여

킥보드를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 한 한자, 킥보드 킥 입니다.

그 모양새가 딱 킥보드를 탄 사람의 모습이네요.

위의 한자는 원래 존재하지 않는 한자지만 비슷한 한자가 있습니다.

바로 込(담을 입) 입니다. 


슈레딩거 고양이/양자역학적 중첩상태 슈 - Bumsu Hyeon

슈레딩거 고양이/양자역학적 중첩상태 슈 라 이름 붙은 이 한자는

큰개사슴록 변(犭)에 날 생(生) 과 죽을 사(死)를 합친 한자 입니다.

슈레딩거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설명드리면

'상자 속 고양이는 사람(관찰자)가 확인하기 전까지는 생사를 알 수 없다'라는

양자역학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실로 과학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네요.


사랑니 니 - 이해민

이빨 치(齒)에 이(人)를 하나 더 그려 넣어 사랑니 니를 표현하였습니다.

이빨 치(齒)는 그칠 지(止) 발음을 빌려오고

아래에 이빨 모양을 의미하는 그림을 넣은 구조, 즉 형성자 입니다.

입 안에 가지런히 있는 이빨 밖으로 이빨이 하나 더 있는 모습이

딱 들어맞으면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고통이 느껴지네요.

 

 


이 창작 한자 대회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시작은 일본의 '동양문자문화연구소' 및 기타 기관에서 진행한 건 으로

이미 수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당 문화는 밈화 되어 한국에서도 여러 한자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보다 많은 한자들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남겨 두겠습니다.

역시 집단 지성은 위대합니다. :)

 

창작 한자 출품작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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