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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한자 이야기

'서울'도 사실 한자입니다 - 서울 여러 지명의 숨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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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입니다.

'서울'이라는 단어는 수도의 순 우리말로 잘 알려져 있죠.

옛날에는 위례(慰禮), 한성(漢城), 한양(漢陽), 경성(京城)등으로 불리었고

이들 이름은 모두 한자어입니다.

한자어인 만큼 각자 나름의 숨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이라는 명칭도 사실 출발은 한자였습니다.

 

'서울'은 눈 설(雪) + 울타리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새로운 도읍을 정하기 위해 돌아다녔고 겨울이었습니다.

그러다 서울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다른 곳은 모두 눈이 쌓여 있었지만

서울 지역만 볕에 눈이 녹아, 마치 눈이 울타리를 쳐놓은 듯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서울'이 탄생하게 되었죠.

 

현재 서울 내에는 25개 자치구와 426개의 행정동이 있다고 합니다.

무척 많죠? 모두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명칭은 한자로 이루어져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불리우게 된 사연을 모두 안고 있습니다.

 

 

 

가는데 10리 거리 - 왕십리(往十里)

 

왕십리(往十里)는 갈 왕, 열 십, 거리 단위 리 를 씁니다.

이 지명 또한 조선초기 무학대사의 이야기입니다.

도읍을 정하러 돌아다니던 중 현재의 왕십리 지역에서 한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무학대사는 그 노인의 비범함을 알아보았고, 도읍이 될 만한 곳을 여쭙습니다.

그 노인은 '여기서 북서쪽으로 10리를 가보시오' 라고 말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10리 거리에 도읍을 정하니, 바로 경복궁의 위치입니다.

 

 

지금은 소고기, 하지만 과거엔 말들이? - 마장동(馬場洞)

 

마장동(馬場洞)은 '말들이 뛰놀던 곳' 이라는 뜻입니다.

조선 초부터 이곳은 말을 기르던 목장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죠.

근대에 들어서 마장동은 소를 도축하고 판매하는 축산 시장으로 거듭나게 되었는데,

현재에는 도축 작업은 하지 않고 판매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말들이 얼마나 다녔으면... - 피맛(避馬)골

 

종로에 위치한 이 거리는 피할 피(避) 말 마(馬) + 골 로, '말을 피하는 거리' 라는 뜻입니다.

당시 종로 일대는 말들이 자주 다녔습니다.

지금의 자동차가 쌩쌩 다녔던 것이죠.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이 말들을 피해 다녀야 했는데,

이를 위해 별도로 사람이 다니는 길을 만든 것이 유래입니다.

이 거리는 조선 초 정도전이 서민들을 위해 설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누에고치를 기르던 마을 - 잠실(蠶室)

 

지금의 잠실은 롯데타워를 비롯 매우 번화한 동네지만,

예전에는 누에고치를 기르던 곳이었습니다.

누에 잠(蠶), 집 실(室)을 씁니다.

누에를 기르던 풍습은 조선후기까지 이어졌고,

서대문구 연희동에 서잠실, 서초구 잠원동에 신잠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송파구 잠실 지역의 동잠실만 남아 '잠실' 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 - 서빙고(西氷庫)

 

서빙고(西氷庫)의 빙고(氷庫)는 냉동실이라는 뜻입니다.

과거에 얼음을 보관하던 곳으로, 동빙고, 내빙고도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얼음이 매우 귀했습니다.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장치라는 것은 오로지 '겨울'이라는 계절뿐이었으니까요.

때문에 봄, 여름, 가을 동안 얼음을 보관할 곳이 필요했습니다,

여러 빙고 중 서빙고가 가장 규모가 컸다고 하며 지금까지 이름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용산의 동빙고동도 현재 지명으로 남아있는 바로 그 동빙고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지명들이 그 이름의 유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다음 편으로 시리즈를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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