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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한자 이야기

그것이 알고 싶다 - 사이비(似而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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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해줘'의 한 장면

 

 최근 '나는 신이다' 등으로 핫해진 키워드가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의 검은 민낯과 관련된 내용들이죠. 사이비 종교는 그럴싸한 교리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온갖 범죄들을 믿음이라는 이름하에 합리화시키며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에 대해 할말은 너무나 많지만, 저는 여기서 쓰이는 사이비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 할 까 합니다. 

 

 사이비(似而非)는 비슷할 사, 말이을 이, 아닐 비 를 쓰고 있습니다. '그럴싸하지만 아닌 것' 이라는 뜻이죠. 아마 한자에 관심이 없으면 사이비라는 단어가 영어인 줄 알고 계신 분들도 더러 있었을 겁니다. 실제 영어로는 "pseudo"라고 하며.  "거짓"또는 "기만적인"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pseudēs"가 그 기원입니다.

 

 사이비라는 단어는 『논어』와  『맹자』 에 처음 등장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장(萬章)이 그의 스승 맹자(孟子)에게 물었다. "온 고을이 다 그를 향원(鄕原; 점잖은 사람)이라고 하면 어디를 가나 향원일 터인데 공자(孔子)께서 덕(德)의 도적이라고 하신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맹자(孟子)가 대답했다. "비난을 하려 해도 비난할 것이 없고 공격을 하려 해도 공격할 것이 없다. 시대의 흐름에 함께 휩쓸리며 더러운 세상과 호흡을 같이 하여 그의 태도는 충실하고 신의가 있는 것 같으며 그의 행동은 청렴하고 결백한 것 같다. 모든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고 그 자신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는 함께 참다운 성현의 길로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덕의 도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공자는 말씀하셨다. "나는 같고도 아닌 것(似而非)을 미워한다."라고. 즉, 그들은 꼬집어 비난할 구석이 없으며 언뜻 보기에는 청렴결백한 군자와 같으나, 실인즉 오직 세속에 빌붙어서 사람들을 감복케 하고, 칭찬을 받으며, 자신도 만족한 삶을 누리는 것뿐 결코 성인(聖人)의 도를 행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이들이야말로 '덕의 적'이라 하고 세상의 사이비한 인간을 미워한다.

 사이비(似而非)는 예로부터 진짜와는 다른, 배제해야할 대상으로 여겨졌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는 찐이 아닌 거짓들이 너무 많고, 이로 인해 수많은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으니 우리는 모두 이를 경계하고 조심해야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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