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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한자 이야기

관광(觀光) - 자연풍경이나 보는 건 줄 알았는데, 정작 봐야했던 건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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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포근해져서 다들 관광 다니실 계획을 세우거나 이미 갈 예정인 분들이 많을텐데요. 관광(觀光)이라는 단어는 사실 어느 한 분을 뵙고자하는 갈망에서 나온 단어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관광(觀光)은 볼 관, 빛 광을 써서 '빛을 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를 살펴보면 『주역(周易)』의 “관국지광이용빈우왕(觀國之光利用賓于王)”이라는 구절과 『상전(尙傳)』의 “관국지광상빈야(觀國之光尙賓也)”라는 문구에서 확인할 수 있죠. 여기서 말하는 빛은 과연 무엇일까요?

 

 여기서 빛은 바로 나라의 임금입니다. 나라의 임금을 해(日)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와 비슷한 비유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 옛날 과거제가 행해지던 날, 서울과는 먼 지방에서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가 '관광을 하러간다' 고 하여, '과거제에 통과하고 왕을 알현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쓰던 것이 오늘 날의 관광이 곧 여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형되었습니다.

 

 꼭 과거제가 아니더라도, 한 나라의 사절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여 그들의 문화를 소개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관찰하는 의식적 방문으로서의 관광의 개념은 한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광이라는 용어는 통일신라시대의 기행문헌, 기행기 등의 옛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치원의 『계원필경』의 서문에서는 당나라의 찬란하고 선진적인 문화를 보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입니다.

 관광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한국을 여행하는 용어로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서긍, 정도전 등의 개인 기록은 물론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공식 기록에도 관광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외국의 문화를 보고 배우는 것, 왕이나 사신의 행보를 관찰하는 것, 국내를 순회하는 것, 나아가 연회에 참석하고 문화 행사를 관람하는 것 등을 모두 일컫는 말이 되었죠.

 또한 한양 북부의 관광실이나 궁궐 내부를 유람하는 양반부인을 유람이라고 하는 등 한국의 관광과 관련된 구체적인 장소와 활동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관광의 역사는 외국 문화에 대한 탐구와 학습에 대한 오랜 관심과 문화 교류 및 외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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